Oct 22, 2022
쇠망치로 맞은 듯한, 번개가 내리치는 듯한 두통…어떤 질환?
모든 응급질환 치료의 핵심은 ‘골든타임 사수’이다. 하지만 한번 파열되면 골든타임마저 무의미 해지는 질환이 있다. 바로 ‘뇌동맥류’이다.
뇌동맥류는 뇌로 혈액을 공급해주는 뇌동맥의 특정 부위가 꽈리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질환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방치하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뇌 지주막하 출혈’(뇌출혈)로 이어진다.
뇌동맥류는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만 이뤄진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렵다. 하지만 드물게 뇌신경 압박으로 인한 사시나 복시, 안검하수(눈꺼풀 처짐)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혈액이 뇌 지주막하 공간으로 흘러나오게 되는데, 이때 ‘쇠망치로 머리를 맞는 듯한’, ‘머리로 번개가 내리치는 듯한’ 극심한 두통과 함께 구토 등이 나타난다. 출혈 양상에 따라 마비 증상이나 언어장애가 오기도 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중재의학과 서대철 임상과장은 “두통과 함께 눈꺼풀이 쳐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이는 뇌동맥류 파열의 전조증상이므로 신속히 전문의를 찾아가 치료 조치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뇌동맥류의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는 위험인자는 고혈압, 동맥경화증, 당뇨, 흡연 등이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발병률이 1.6배 높고, 고혈압 환자는 1.5배, 심장질환 환자는 2배, 뇌졸중 가족력을 보유한 환자는 1.8배 더 높은 확률로 뇌동맥류가 발병한다. 연령대를 보면 30대부터 40~60대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다.
뇌동맥류 발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우선 혈관 조영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일차 검사를 시행한다. 이때 의심 소견이 발견되면 혈관 자기공명영상촬영(MRI) 혹은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 검사를 추가로 시행해 뇌동맥류의 상세한 위치, 모양, 크기 등을 확인한다.